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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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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논리가 빈약하면 주장이 약해진다.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들고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논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논리적’으로 말하려고 할수록 늪에 빠진다. 논리라는 말 자체가 어렵다. 앞으로는 쉽게 접근하자. ‘정확하게’ 말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주장에 빈틈이 없으면 된다. 그 방법을 하나씩 살펴보자. 


    논리적인 말은 수용이 가능하다. 반대로 비논리적인 말은 난해하고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즉 논리적인 말은 타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타인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은 이해가 되는 말이다. 이해가 된다는 건 타인이 하는 말이 들린다는 것이다. 그러니 ‘들리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뒤죽박죽 섞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정돈해서 말을 전달하자. 
    정리가 잘된 말은 논리적인 주장의 출발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시가 있다. 폴란드의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두 번은 없다’라는 시를 보자.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철학적이면서도 인생을 통찰한 문장이다. 짧은 문장이지만 우리는 이 말을 받아들인다. 이유는 이해가 되는 말들로 쓰여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지적 수준을 가진 사람도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말이다. 
    순서도 깔끔하다. ‘존재한다’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사라진다’라고 주장한다. ‘사라진다’라는 근거를 바탕으로 ‘아름답다’라고 주장한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글은 논리적이다. 눈으로 읽는 대로 이해된다. 말할 때도 듣는 것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정리해서 하자. 서론-본론-결론, 기승전결을 신경 쓰는 것이다. ‘들리게 말하겠다’라고 마음먹으면 일단 정돈한 말하기가 가능하다. 




    단어의 배열을 바꾸자
    “정말 이 집의 음식은 맛있다.” “너무 옷장이 큰데 옷들이 많다.” 첫 번째 문장에서 ‘정말’은 음식이 ‘맛있다’라는 것을 꾸미기 의한 말이다. 그러면 ‘정말’을 시작 부분이 아니라 동사 앞에 두는 게 이해가 더 빠르다. “이 집의 음식은 정말 맛있다.” 
    두 번째 문장은 옷장이 너무 크다는 건지, 옷들이 너무 많다는 건지, 둘 다인지 모르겠다. 어떤 말을 부각하기 위해 ‘너무’를 썼는지 분명하지 않다.
    ‘옷장이 큰데 옷들이 빽빽하게 많아서 문이 안 닫힐 정도’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면 이렇게 쓴다. “옷장이 큰데 옷이 너무 많다.” 옷장이 너무 크고 옷도 너무 많다면 “옷장이 너무 크고 옷도 너무 많다”라고 차라리 두 번을 반복해서 쓴다. 옷이 과하게 많아서 치우기 위해 말하는 거라면 “옷장이 큰데 옷도 너무 많다”라고 말할 수 있다. ‘너무’라는 부사를 배열하기 위해 바꾸다 보면 조사와 어미도 알맞게 고칠 수 있다. 
    한편 말하기 전에 글을 쓰면 단어를 정확하게 배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어의 배열을 어떻게 할수록 말하는 바가 정확히 전달되는가’를 생각하며 글로 먼저 쓰자. 이때 글은 여러 번 많이 쓴다고 해서 실력이 느는 게 아니다. ‘퇴고’의 과정이 중요하다. 김금희 작가는 소설 한 권을 쓸 때 적어도 100번 이상의 퇴고를 한다고 했다. 훌륭한 글이 나오는 이유다. 





    정리가 잘된 말은 재미있다
    재미없는 말은 설명이 길고 서론이 길다. 반면 정돈이 잘된 말은 재미있다. 본론부터 말하고 전달할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서 마치 돋보기로 비춘 것처럼 이야기해야 재미있다. 
    이를테면 버스에서 한 남성이 일어났는데 가발이 벗겨졌다. 갑자기 벌어진 재미있는 이 상황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전개가 가능할까. ‘묘사’를 추천한다. 버스의 상황을 청중이 머릿속에 그릴 수 있을 만큼 말해야 이야기의 맛이 산다. 
    소설은 주인공의 성격부터 생김새, 집의 모양과 분위기까지 묘사한다. 독자의 머릿속에 상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버스 일화에 적용해 보자. 
    “버스를 탔는데 나까지 6명이 듬성듬성 앉아 있었어. 밤 10시라서 사람이 많지 않았지. 그러다 한 남자가 다급하게 내리려고 일어났는데 기사님이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모두 휘청였어. 순간 검은색 물체가 기사님 가까이까지 쓰윽 날아간 거야. 벌렌가 싶어서 옆에 있던 여성은 ‘꺅’ 소리쳤어. 그때 남자가 갑자기 달려왔어. 영웅처럼 보였는데 그걸 짚자마자 자기 머리에 쓰는 거야. 가발이었던 거지!”
    상황 묘사뿐 아니라 버스를 묘사할 때도 승객이 몇 명인지, 몇 시쯤이었는지 사실적 진술로 분위기를 전달했다. 고요한 밤에 일어난 기막힌 상황, 즉 사건에 집중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만약 정돈을 못한 채 뒤죽박죽 이야기하고 배경 설명이 더 길었다면 장황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499번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어. 강남역인데 그날따라 사람이 없더라고. 정류장에 사람도 되게 많아서 다 같은 버스 타는 건 아닌가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안 타더라”처럼 말이다. 
    가발 사건이 일어난 순간만이 중요한데 그 버스를 타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말에 집중해서 관련된 이야기와 묘사만 하면 깔끔하다. 앞서 예시 정도의 분량이면 시간이 짧아서 듣는 이가 지루할 틈도 없다. 





    목차 만들기 연습
    책을 구매할 때는 보통 목차를 본다. 이 책은 어떤 내용이 실려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할 때도 목차를 짜자. 개요라고도 할 수 있다. 말하고 싶은 내용을 긴 글로 쓰기 전에 목차를 먼저 쓰자. 
    가령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주제로 정했다면 목차는 다섯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왜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을 준비했는가, 정리를 잘하면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다, 단어의 배열을 바꾸자, 하고 싶은 말에 초점을 맞추자, 목차를 짜자. 
    목차를 먼저 정한 뒤 글을 쓰면 깔끔하다. 말할 내용 역시 마찬가지다. 목차에 따라 내용을 전개하면 수월하다. 뒤죽박죽 내용이 섞일 일이 없다.